조선일보 정원석 기자 lllp@chosun.com
입력 : 2012.04.03 15:18
앞으로 30여년 뒤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물부족에 대응해 우리나라가 물과 관련된 서비스 질을 현재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GDP(국내총생산)의 40% 이상을 물 산업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 보고서를 통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3일 발표한 ‘물의 세계적 중요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엔 지하수면 하강과 수자원 고갈로 물 부족 인구가 39억명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 물부족 상황은 물 생산량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피크 워터’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심각하다고 전했다. 석유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인 ’피크 오일’에 빗댄 말이다.
이같은 물부족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상하수도 시설 정비 등 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는 이에 대해 농업용수가 지금보다 60% 늘어야 20억 인구의 식량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역시 늘어난 식량 수요 때문에 농촌지역 상하수도시설을 짓는 데 여념이 없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재정부는 우리나라 역시 ‘물부족 대란’에서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물관리 종합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일본은 지금의 물 관련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국민총생산(GDP)의 4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미국은 지금처럼 물을 쓰려면 20년간 매년 230억 달러를 쏟아부어야 한다.
재정부는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시설 등 세계 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4.9% 성장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5년에는 규모가 8천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물 부족 국가는 안보 차원에서, 기술 보유국은 신산업 육성을 위해 물산업을 키우는 실정이다. 중국은 물산업을 보호하려고 상하수도 사업에 외국인 투자자본 참여를 50% 이하로 제한했다. 프랑스는 국제표준화를 유도하며 자국 기업의 외국 진출을 돕고 있다.
재정부는 이 보고서에서 “보건 전문가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되면서 보건·의료의 핵심 인프라인 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물 산업과 관련된 개발협력을 늘리고 수자원산업 육성과 외국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