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과 일전을 벌인 태세다.
미국 가톨릭주교회의 회장인 프란시스 조지 시카고 대주교는 10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회의에서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기뻐해야겠지만 오바마의 낙태권 지지에는 단호히 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조지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300여명의 주교들에게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태아들)을 마음대로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는 사회에서는 '공익'이 결코 적절하게 구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지 회장은 또 기자회견에서 주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겠지만 낙태의 법적 규제를 위한 로비를 계속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줄기세포 연구 문제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보좌관들은 지난주말 오바마가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을 뒤집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배아 줄기세포 연구 대부분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지 회장은 주교들이 줄기세포 연구 문제에 대해서도 오바마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가 부통령으로 낙점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낙태권을 옹호, 주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와 바이든은 가톨릭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54%(출구조사 결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대주교인 조지 니더라우어는 이번 선거에서 핵심 이슈는 "경제 상황이었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주교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낙태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에 반대하는 가톨릭 신자가 도덕적으로 다른 중요한 이유로 그 후보자에게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라고 유권자 지침을 바꾼 바 있다. 낙태는 반대해야 할 '본질적인 죄악'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낙태 권리를 찬성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길을 열어놓은 것.
이와 관련, 주교들이 이번 대선에서 가톨릭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지침을 내렸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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