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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의 조국 베트남을 위한 기도

김원율 안드레아 (송파동)

2016년 3월의 대한민국은 1975년 4월 월남이 붕괴되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1975년 1월 월남의 중부고원에 월맹군이 집결하자 당시 월남의 티우 대통령은 국민의 단결과 월맹군에 대한 응전을 피눈물로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월남판 정의구현사제단인 ‘구국평화회복 및 반부패운동세력’의 지도자인 짠 후탄 신부는 ‘그 곳에는 티우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중의 봉기가 있을 뿐, 월맹군은 그림자도 없다’라고 국민을 속이면서 월남군의 일치단결된 응전을 막고 미국에 의한 북폭 재개의 명분을 없애버렸습니다. 그 후 4월 30일 수도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월남은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렸고 월남 시민 600만 이상이 공산독재정권 치하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월남 적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반역자 짠후탄 신부도 개조캠프에 보내졌다가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몇일 사이 북한은 UN의 전에 없이 강력한 제재에 맞닥뜨리자 김정은은 핵 선제공격을 들먹이고 있고 로동신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대하여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상스러운 욕설을 퍼부으면서 전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적은 미 제국주의자들과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 괴뢰도당이라고 하면서 적화통일의 결의를 불태워왔고 그들의 핵무기, 미사일 개발은 최종 완성단계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으나 이 나라 교회 안의 종북세력은 나라가 위험에 처해있는 줄도 모르고 파멸을 향하여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국면에서 아직도 북한의 선전 선동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3월 14일 주교회의에서 개성공단철수반대, 사드설치 반대, 테러방지법 반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주교들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이들의 천지를 모르고 날뛰는 망동에 자다가도 눈을 뜰 정도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때 생각나는 월남의 주교님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은 1975년 사이공 교구의 대주교로 임명되었으나 공산주의 정부에 의하여 체포되어 13년간 (그중 11년은 독방에 감금) 감옥생활을 하였습니다. 1988년 석방되어 조국을 떠나 로마로 가신 추기경님은 1994년 교황청 정의평화위원장으로 임명되어 ‘간추린 사회교리’를 편찬하였으며 2001년에 추기경으로 서임되었고 다음해인 200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1975년 12월 8일 동정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축일에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이 감옥에서 쓰신 조국 베트남을 위한 기도를 전해드립니다. 이 기도에는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의 조국 베트남을 위한 뜨거운 사랑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우리의 주교님들이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의 뜨거운 나라 사랑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천주교 신자들이여,

그대의 조국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시오!

그것이 주님께서 그대에게 가르치시는 바입니다.”

(출처 “지금 이 순간을 살며”)

그대에게는 하나의 나라가 있습니다.

종이 울립니다. 장중하고 심원하게.

베트남은 기도합니다.

종이 울립니다. 조용히, 가슴을 찌르듯이,

감정을 싣고서.

베트남은 참담합니다.

종이 다시 땡그랑 울립니다. 힘차고 감동적으로,

베트남은 승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