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은 김 현희에게 사과하라

                                                                               송 정숙  글라라

김현희씨는 이제 곱게 나이든 중년여인이었다. 그리고 그 인상은 처음 그가 自害(자해)를 못하게 재갈이 물린 채 공개된 사건 당시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게 일관되게 알려진 김정일에 의한 KAL機(기) 폭파 사건의 주인공 김현희를, 공개된 화면에서 길게 만나는 일은 처음이었다.

 

<지령 받았거나 되 뇌이면 이득이 있는 사람들>

그는 침착하고 성숙하고 영특했다. 그런 김현희를 가짜라며 아직도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을 것같다.

왜냐 하면 그들은 그렇게 말할 것을 어디선가 지령 받았거나, 그것을 녹음기처럼 되뇌고 있는 것으로 지켜야 할 이득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톨릭 사제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른바 「정의구현 사제단」즉 「정구사」에 속한 사제들의 태도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적어도 사제들은 그들 「從北(종북)」을 수단으로 매달린 세력과 같게 여길 수 없다는 미련이 아직도 나에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 「정구사」에 속해서 「조작된 김현희」를 밝히라고 앞장서서 목청을 높이던 한 사제는 최근 김현희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려 하자 『그런 질문은 곤란하니 하지 말라』고 현장을 회피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한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사제가, 특히 대변인 자격을 가진 동료가, 자신들의 지난 행동을 곤란해 하며 회피해야 할 짓을, 이 성직을 자처하는 공동체는 왜 그렇게 집요하게 버티며 지키는 것일까. 그것도, 김정일이라는 세계의 웃음거리 정치집단의 세습 독재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당치도 않은 가톨릭의 교리를 인용해가면서 옹호하는 이 잘못된 사실을 왜 죽기 살기로 밀어붙이는 것일까.

이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교계는 물론 그들 성직을 수행하는 일에 머리를 조아리며 따르는 수백만 신도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해온 그 잘못에 대해 적어도 성직자라면 사과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아무리 털어도 바라던 결과 안 나와 󰡒무능한 국정원이---󰡓>

KAL機 사건의 眞否(진부) 논의에 얽힌 한 일화를 나는 기억하고 있다. 좌파 정권 시절에 인권기구의 장을 맡았던 대학교수가 있다. 그 정권이 들어서자 마자 이 인권 관계 기구는, 정권 쟁취의 벽두를 기념이라도 하듯이 KAL기 사건과 김현희를 샅샅이 털었다.

핵심 정보기관을 덮쳐서 모든 서류며 증거들을 철저하게 씻어내는 작업을 벌였다. 자못 의기양양하게 시작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어디서도 그것이 남쪽에 의한 조작이라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당초의 의기양양함의 몰골이 머쓱해지고 만 것이다.

결과가 뒤집힐 것을 믿고 그 일을 지휘했던 그 인권 관계 책임자가 그 사건 이후에 했다는 이야기를 나는 전해 들었다.

『나는 KAL기 사건은 남한에 의해 조작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도 나는 국정원이라는 기구의 무능함에 놀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능한 기구로는 그 방대한 증거와 증빙물 그리고 인물들을 조작해서 만들어낼 능력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런 일을 완벽하게 조작하는 능력을 갖추자면 오늘 내가 본 산만하고 무능한 기관의 전신인 안기부로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나는 KAL기 사건이나 김현희는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개인적으로 내렸다.』

이런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한 사람은 이 좌파 인사와 친하게 지내온 사람이다. 그래서 현재 대학으로 돌아가 좌파 정권의 정권 탈환에 힘을 보태고 있는 좌파 시절의 인권기구 수장의 말을 매우 감탄 섞인 어조로 우리에게 전했다.

 

<줄줄이 󰡐양심선언󰡑할 거라는 그들은 다들 어디로 갔나>

역시 지성인은 관점이 매우 신선하고 설득력이 있다는 뜻의 말도 부연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반박의 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대학교수쯤 되는 지성이라면 진작에 그런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어야 한다. 아마도 그는 벌써 그런 통찰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건 매우 비겁한 논리다. 정보기관의 무능을 지적하는 방법으로 희화화시킨 논리를 농하는 그런 태도는 그야말로 지성인의 태도가 아니다.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의 박모라는 야당 중진이 이런 말을 했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마도 곧, 양심선언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그의 그런 「명쾌한」예단은 이후 어디서도 드러나지 않았고, 그 자신이 그 부분에 대해 주워담을 수 없는 헛소리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시치미를 떼는 방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고 말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의 말에서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잘 露呈(노정)되었다. 이 가슴아픈 사건이 남쪽의 조작이었다면 거기 가담한 사람들이 「줄줄이」 양심선언을 했을 것이다.

수십명의 젊은 혼백을 바다 밑에 갈아앉혀 가며 군함과 첨단 무기와 조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모두 공범으로 동원하고, 수백명의 공모자가 함께 하여야 이런 일을 조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좌파교수의 아첨 성 위악발언>

단 한번이라도 생각을 거기에 비춰 기울여 본 사람이라면 「종북좌파들의 그 해괴한 논리들」에 놀아날 수가 없을 것이다. 적어도 현재의 대한민국에 삶을 유지하고 있는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함께 부정을 도모한 사람까지도 이해가 상반되면 그 즉시 돌아서서 폭로하고 고발하는 일을 우리는 수도 없이 기억하고 있다. KAL기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려면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공범자가 함께 일을 꾸며야 할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몇십년이 걸리도록 침묵하며 비밀이나 기밀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므로 김현희의 가짜 설을 인정하고 재조사를 시킨 그 인권관계 책임자의 말은, 결과적으로 논리의 희롱이었을 뿐이다. 그리고서 국정원이라는 조직의 무능을 보고 그런 일을 조작할 능력이 없었을 것임을 알았고 그래서 「김현희의 조작」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말은, 자신의 「좌파 동지」에게 던지는 아첨성 위악 행위일 뿐이다.

 

<󰡒KAL기 사건 같은걸 조작할 능력도 없는 기관󰡓>

그리고 곁들여서 또 한가지 짚을 일이 있다. 좌파 정권이 들어서자 마자 한 일 중의 하나가 국가 정보의 핵심기관인 안기부의 對共(대공) 인력을, 우수한 순서로 도려내고 초토화시킨 일이었다는 것은 진작에 알려진 일이다.

좌파의 차기 정권이 들어선 뒤의 이 기관은, 그런 초토화 작업이 하향 정돈된 뒤인 셈이다. 그 정권에서 인권관계 기관의 수장을 지낸 사람이라면, 그렇게 국정원의 무능하고 부실해진 이유와 그 뒤의 현상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속한 현존의 정보기관을 평가 절하하는 것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그렇게 하는 것으로 『KAL기 사건 같은 것을 조작할 능력조차 없는 기관』으로 폄하하는 것은 그 지성성을 의심하게 하는 일일 뿐이다.

이런 전말을, 오랜 세월에 걸쳐 보여주고 있는 것이 「김현희의 가짜 설」이다.

이 說(설)을 앞장서서 유포하고 그것을 가톨릭의 숭고한 교리까지 인용해가며 신도들에게까지 강요하듯 동조를 구한 「정구사」사제들의 행동만은 참으로 이해도 할 수 없고 용인도 하기 어렵다.

노무현 정부가 2005년에 만든 「국정원 과거사 진상 규명 위원회」나 2007년의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위원회」도 천주교인권위원회와 「정구사」 사제단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었다.

말하자면 범 좌파로 공동 보조를 취하려는 동지들도 그것만은 편들어 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노무현 정권시절 분쟁이 일어난 私學(사학)이 생기면 득달같이 내달아 관선이사 파견을 주도하고 그 사학의 재단을 차지하고 앉아서 재단에 속한 호텔 같은 곳에 진을 친 채 당시의 집권 정당의 공천 업무 작업까지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 「정구사」 사제단의 대표다.

그런 사제단이 앞장서서 깃발을 들고 난리를 꾸민 「김현희 조작설」만은 정당화시켜줄 수 없었던 것이 당시의 집권세력이었다.

 

<사제단은 사과는 커녕 변명조차 안하나?>

「

성직자의 옷을 걸치고 명색이 사제인 사람들이 사과는 커녕 변명조차 안 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것은 너무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 아닐까.

세속사람 같으면 파렴치하다는 평가를 받을 일이다.

우리 가톨릭의 진실성을 믿는 평신도들에게는 너무 유감스럽고 한스러운 성직자의 태도다.

『성직에 임하는 사제들이 옳지 못한 일을 하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신도들의 책무다.』라고 말하는 것이 로마측의 당부다.

그래서 나는 진정한 마음으로 당부한다.

정구사 사제들은 김현희에게 사과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가톨릭 신도들은 「정구사」 사제들이 그렇게 하기를 촉구했으면 좋겠다. 그러는 것이 사제들의 잘못을 바로 잡는 「책무」에 충실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상>

 

 

◆ 편집실 추가,  정구사  소속  신부님들  명단.

 

다음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2-2(삼성제일빌딩1205호) (우)135-751
‘교도권 지키는 신자들’ 이  지난 9월6일자 조선일보 등에 낸 거짓을 감행한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에게 사과를 요청합시다 . 라는 제목의 광고에 거명된  이른바 정구사 소속 신부님들 명단입니 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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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702-2(삼성제일빌딩1205호) (우)135-751
‘교도권 지키는 신자들’
 

◆ 162명의 사제들

 

▲안충석, 전종훈, 주수욱 (이상 서울 대교구),

▲류현수, 박철수, 양인경, 윤영길, 이봉문, 이영선, 이옥수, 이정주, 임병태, 조정훈

(이상 광주대교구),

▲강정웅, 고원일, 곽길섭, 권경렬, 김기영, 김대하, 김명선, 김인한, 김현영, 도정호, 박혁, 배상복, 손태성, 송제호, 신기현, 신동원, 신문갑, 원정학, 윤승식, 윤희동, 이강우, 이세형, 이영창, 이영훈, 장재봉, 장훈철, 정창식, 정호, 조영만, 주영돈, 최요섭, 최재현, 최정훈(군종), 한건 (이상 부산교구),

▲김도연(의정부교구),

▲서북원, 서종엽, 이강건, 이상돈, 이상선, 장명원 (이상 수원교구),

▲강윤희, 김동철, 김민중, 김성휘, 김일회, 김태헌, 박요환, 박희중, 손해락(군종), 오병수, 유승학, 이경환, 이재규, 정병덕, 정병철, 정신철, 조명연, 주세익(군종), 차호찬, 현상옥

(이상 인천교구),

▲강창원, 김지성, 박찬인, 방영훈, 배승록, 윤달수, 윤병권, 임기선(이상 대전교구), 고태경, 남경철, 노중래(군종), 박영진, 박혁호, 백남해, 이주형, 이현우, 임효진, 정진국, 조정제, 최경식, 최태준, 최훈, 하춘수 (이상 마산교구),

▲ 김봉술, 김훈, 박인근, 이준형 (이상 전주교구),

▲ 곽동철, 권오성, 김남오, 김병찬, 김훈일, 박진성, 박치영, 박호성, 신성국, 신종섭, 연용모, 연제식, 유재훈, 이길두, 이동식, 이현태, 정효준, 조병환, 조성학, 주영길, 최광조, 최인섭 (이상 청주교구),

▲ 권오준, 서성민, 정원일 (이상 춘천교구),

▲ 박창일 (예수성심전교수도회),

▲ 윤종일 (꼰벤투알프란치스코회),

▲ 황동환 (베네딕도왜관수도원),

 

한글 동명이인 20명, 그후 교회사제명단에서 지워진 분 기타 13명은 이런 가해행위를 한 다음, 노무현 정권하의 진상조사위원회에서까지 김현희가 북한의 진짜 공작원임을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8년 10개월 동안 사과 한마디조차 한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