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는 경제난이 겹치면서 희망을잃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 사람들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지금의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남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점점 마음의 평화를 잃고 마음이 광폭해져서 종국에는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이들을 치유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이들의 내면에 있는 상처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자조의 정신을 그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자유의지를 부여받았다. 이는 너무나 귀중한 인간의 자산이며 근대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인간의 열정과 창의력이 오늘의 인간사회의 번영을 가져왔다. 그러나 자신의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들, 모든 것을 이웃의 무관심,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으로만 돌리는 인간들은 항시 정부에게 요구만 하고 또 그릇된 선동에 쉽게 넘어간다. 그리하여 이러한 사람들은 항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한다. 하지만 그 누가 집권하여도 이들의 삶에 근본적인 나아짐은 보이지 않는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떠오른 후보가 바로 노무현 전대통령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서민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줄 수는 없었고 오히려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그들에게 근원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열의와 창의력을 키우는 도움대신 선동을 더 잘하였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세상의 불행에는 한가지 원인이 있다. 가장 큰 불행의 원인은 나의 잘못으로 귀결시키지 않고 모든 것을 남의 탓, 사회구조의 부조리로 돌리는 것이다. 여의도에서 옛 동료에게 칼부림을 하였던 범인은 자신의 현재불행을 과거 직장동료의 탓으로 돌렸었다. 반대로 모든 불행을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이를 고치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세상은 한결 평화스러워질 것이다.

 

불교의 이야기를 빌려보자. 미국에서 한 학생 불교도가 숭산스님에게 와서 고민을 하소연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좋은 직장도 갖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또 예쁜 여자와 결혼도 하고 싶은데 이 모든 것 중 어느 하나도 자신에게는 불가한 것 같이 생각되어 너무나 괴롭고 염불을 하여도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하였다. 숭산 스님은 그 학생에게 고통은 고통으로 씻어야 한다고 하면서 매일 1천배를 하고 더욱 열심히 염불하라고 하였다. 그 학생은 지금도 너무나 힘든데 또 그러한 수행을 권하는 숭산스님을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워낙 그분이 덕이 높은 스님이고 그를 존경하였으므로 그대로 따라하였다. 그런데 거짓말 같이 그는 좋은 직장을 잡게 되었고 또 미인을 만나 결혼까지 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왜 이러한 행운이 그에게 가능하였던가? 어떻게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던가?

 불교에서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 라는 말이다. 좋은 업을 쌓으면 좋은 결과가 있고 악한 업을 쌓으면 악한 결과가 있다는 뜻이다. 인간의 운명은 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지금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힘들고 돈벌이도 안되며 세상살이가 너무나 고단하다면 이 것 역시 자신이 전생에 잘못 한 죄업이 쌓인 것이다. 즉 전생의 업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원인없이 결과가 없고 모든 결과에는 그 이유가 있다. 누구도 이 운명, 즉 자신의 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을 하게되면 모든 것이 남의 탓이 아닌 바로 자신의 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순간 모든 것은 자명해진다. 그리고 마음에는 한없는 평화가 깃들고 그 순간의 자신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즉 불교에서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수행뿐이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불교를 수행의 종교라고 한다. 그러나 가장 지고지선한 덕은 “바라는 것이 없음”이다. 이것이 가장 높은 깨달음이요 이 순간 그는 부처가 된다. 그래서 불교에서 멸집, 즉 집착을 없애는 것을 수행의 가장 큰 목적으로 삼는다.

 

 많은 정치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에게 그들의 모든 불행은 정치의 잘못이요, 사회의 구조악때문이라며 자신이 집권하면 세상을 바꿔주겠다고 그들에게 감언이설로 설득한다. 그리고 그들은 권좌에오르면 이러저러하게 정책과 구조를 바꾼다. 그러나 서민들은 역시 어렵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등불인양, 구세주인양 하던 사람들이 바로 부정부패를 감행한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세상은 그럽게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자조의 노력과 열의를 비웃게 하는 정책을 일삼는다.

 

이러한 판국에 한술 더 떠 사제들이, 스님들이, 목사들이 종교인의 본분을 버리고 세상을 바꾸겠다며 날뛰고 있다. 사회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그들은 사대강으로 강정마을로 평택으로 나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분노와 증오심과 적개심을 심어주기 위하여 광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잘못된 종교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 세상은 그렇게는 바뀌지 않는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은 언필칭 “예언자 적 사명”을 실천하겠다고 하면서, 2003년 11월에 “김현희는 가짜”라고 기자회견까지 하였다. 162명의 사제들은 “대한항공 858기 사건은 안기부가 가짜 북한공작원 김현희를 조작하여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사건이며….. 안기부가 위기에 처한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하여 만들어낸….각종의 암살과 테러, 조작사건과 완전히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한국교회 역사상 사제로서는 유례가 없는 악행을 저지르고서도 이들 사제 중 단 한명도 김현희에 대하여 사죄한 예가 없다.

 

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신부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메시아적 망상에 빠져 미쳐 날뛰고 있으나 진정 그들이 행해야 할 사제직의 사명은 바로 인간의 내면을 바꾸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으로 인간의 내면을 채우는 것이다.  진정한 혁명은 인간의 내면의 순수성이 널리 퍼져 참으로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라고 종교인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는 당시 로마의 압제에 신음하는 유다백성들에게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시지 않으셨다. “무거운 짐진 자들은 나에게 오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내면을 바꾸라고 하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하느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불교에서 염불이라 할 때 염을 보면 이제 금(今)에 마음 심(心)이 붙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지금의 내 마음을 들여다 보라는 뜻이다. 여러분은 진정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마음을 관조하듯이 그윽히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지금 나의 마음이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는가? 아니면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차 있는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

 

만약 자신의 마음 속이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차 있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정화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이 정화되지 않고서느 그 누구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한 어린이를 앞에 두시고 어느 누구도 이 아이와 같이 되지 않고서는 하늘나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연옥을 정화 중인 교회라고 하는 이유는 누구든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이 감사와 기쁨, 평화로 가득찬 상태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지금 강정마을로, 4대강으로, 평택으로 돌아다니면서 선동과 파괴를 일삼는 사제들의 마음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갈라디아서 5장에서 말하는 성령의 열매인 사랑, 기쁨, 평화가 있을까? 아니면 사탄이 심어준 분노, 적개심, 증오심이 있을까?  연일 데모와 선동으로 지새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님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서 세상의 부귀영화와는 동 떨어진 삶을 사셨지만 그는 인류의 스승이요, 또한 하느님의 아들, 우리의 구세주로 전 세계 20억이 넘는 사람으로부터 흠숭을 받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진실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곧 우리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명예, 권세, 재물보다 더 큰 기쁨, 내세에서의 영원한 삶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기 때문이다.